삶의 선택..

좋은글
작성자
Ethan
작성일
2009-07-25 23:18
조회
1162

한 사람이 나에게 어머니와 아내가 강물에 빠졌을 때
누구를 먼저 구하겠느냐는 질문을 한 적이 있습니다.
그때는 잘 모르겠다며 피식 웃으며 대답을 회피했지만
그 날 이후 며칠을 두고 많은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그것은 누구를 먼저 구하겠다고 하는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지만
다시 그 사람이 나에게 똑같은 질문을 던진다면
이렇게 대답할 것입니다.

"쉽게 대답할 수 없는 문제군요.

하지만 꼭 선택을 하라면 강물에 뛰어들어
먼저 내가 사랑하는 어머니를 구하겠습니다.
그리고 난 이후에 먼저 죽어간 아내가 빠졌던 바로 그 자리로 가서
나도 그 강물로 뛰어들어 함께 죽어 갈 것입니다.

먼저 사랑하는 어머니를 구하여
그 내리사랑을 조금이라도 갚고,
그 다음 내가 사랑하는 아내와 같이 죽어 감으로써
하나가 되고야 마는 것,
그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선택입니다."
아무리 생각해 봐도 내가 할 수 있는 대답은
이것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이런 대답을 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나는 사랑이란 그가 없는 행복한 삶이 되는 것보다
그가 함께 하는 불행한 삶을 기꺼이 선택하는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기 때문입니다.

 
박성철 - 더 소중한 사람에게 중에서

 

전체 99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추천 조회
공지사항
TEXTBOX?
Ethan | 2008.11.09 | 추천 10 | 조회 5072
Ethan 2008.11.09 10 5072
98
HOMEPAGE HISTORY
Ethan | 2023.05.26 | 추천 0 | 조회 191
Ethan 2023.05.26 0 191
97
그래도 행복해
Ethan | 2016.03.13 | 추천 0 | 조회 782
Ethan 2016.03.13 0 782
96
내가 사랑받았는지 궁금하다면.
Ethan | 2016.03.12 | 추천 0 | 조회 698
Ethan 2016.03.12 0 698
95
사랑하는 사람에게 하면 좋은말 BEST 5
Ethan | 2016.03.10 | 추천 0 | 조회 789
Ethan 2016.03.10 0 789
94
서로 서로 기대고 산다는 것
Ethan | 2016.03.09 | 추천 0 | 조회 649
Ethan 2016.03.09 0 649
93
헛된 만남은 없습니다
Ethan | 2016.03.08 | 추천 0 | 조회 697
Ethan 2016.03.08 0 697
92
이런 사람과 사랑하세요
Ethan | 2016.03.07 | 추천 0 | 조회 770
Ethan 2016.03.07 0 770
91
말을 듣지 않는 남자, 지도를 읽지 못하는 여자
Ethan | 2011.03.20 | 추천 0 | 조회 3679
Ethan 2011.03.20 0 3679
90
사랑..
Ethan | 2011.02.04 | 추천 0 | 조회 3953
Ethan 2011.02.04 0 3953
89
웃어요. 웃어요. 웃어요.
Ethan | 2010.11.14 | 추천 0 | 조회 3495
Ethan 2010.11.14 0 3495
88
얼마나 더 가야 그리움이 보일까
Ethan | 2010.09.16 | 추천 0 | 조회 3224
Ethan 2010.09.16 0 3224
87
사랑하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것들..
Ethan | 2010.08.20 | 추천 0 | 조회 2330
Ethan 2010.08.20 0 2330
86
함께 한다는 것..
Ethan | 2010.07.23 | 추천 0 | 조회 2439
Ethan 2010.07.23 0 2439
85
그런날이 있었습니다.
Ethan | 2010.06.23 | 추천 0 | 조회 1817
Ethan 2010.06.23 0 1817
84
다시 쓸쓸한 날에..
Ethan | 2010.06.23 | 추천 0 | 조회 2043
Ethan 2010.06.23 0 20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