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리지만 아름답습니다.

좋은글
작성자
Ethan
작성일
2009-08-16 22:55
조회
1444

자주 옷을 빨면 쉽게 해진다는 말에
빨려고 내놓은 옷을 다시 입는 남편의 마음은
여리지만 아름답습니다.

일어나야 할 시간인데도 곤히 자고있는 남편을 보면서
깨울까 말까 망설이며 몇번씩 시계를 보는 아내의 마음은
여리지만 아름답습니다.

꽃 한 송이 꺾어다 화병에 꽂고 싶지만
이제 막 물이 오르는 나무가 슬퍼할까
꽃만 쓰다듬다 빈손으로 돌아오는 딸아이의 마음은
여리지만 아름답습니다

옷가게에 가서 어울리지 않는 옷 한번 입어 보고는
그냥 나오지 못해 서성이며 머리를 긁적이는 아들의 마음은
여리지만 아름답습니다.

봄비에 젖어 무거워진 꽃잎이
불어오는 바람에 떨어질까 봐
물기를 조심스럽게 후후 불어내는 소녀의 마음은
여리지만 아름답습니다

"사랑한다"고 말해 버린 그 한마디 말 때문에
헤어지고 싶지만 떠나지 못한 채 약속 장소로 향하는 여인의 마음은
여리지만 아름답습니다.

아이의 거짓말에 회초리를 들었지만
매 맞는 아이보다 가슴이 더 아파
회초리를 내던지고 아이를 끌어안는 어머니의 마음은
여리지만 아름답습니다.

가볍게 업을 수 있지만
업어 주면 몸이 더 약해져 다시는 외출을 못 하실까 봐
등굽은 어머니의 작고 힘겨운 보폭에 맞추어 걷는 아들의 마음은
여리지만 아름답습니다.


여리지만 아름답습니다 - 마음이 쉬는 의자 중에서..

 

전체 99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추천 조회
공지사항
TEXTBOX?
Ethan | 2008.11.09 | 추천 10 | 조회 5655
Ethan 2008.11.09 10 5655
98
HOMEPAGE HISTORY
Ethan | 2023.05.26 | 추천 0 | 조회 665
Ethan 2023.05.26 0 665
97
그래도 행복해
Ethan | 2016.03.13 | 추천 0 | 조회 1224
Ethan 2016.03.13 0 1224
96
내가 사랑받았는지 궁금하다면.
Ethan | 2016.03.12 | 추천 0 | 조회 1026
Ethan 2016.03.12 0 1026
95
사랑하는 사람에게 하면 좋은말 BEST 5
Ethan | 2016.03.10 | 추천 0 | 조회 1136
Ethan 2016.03.10 0 1136
94
서로 서로 기대고 산다는 것
Ethan | 2016.03.09 | 추천 0 | 조회 1005
Ethan 2016.03.09 0 1005
93
헛된 만남은 없습니다
Ethan | 2016.03.08 | 추천 0 | 조회 1041
Ethan 2016.03.08 0 1041
92
이런 사람과 사랑하세요
Ethan | 2016.03.07 | 추천 0 | 조회 1129
Ethan 2016.03.07 0 1129
91
말을 듣지 않는 남자, 지도를 읽지 못하는 여자
Ethan | 2011.03.20 | 추천 0 | 조회 4019
Ethan 2011.03.20 0 4019
90
사랑..
Ethan | 2011.02.04 | 추천 0 | 조회 4321
Ethan 2011.02.04 0 4321
89
웃어요. 웃어요. 웃어요.
Ethan | 2010.11.14 | 추천 0 | 조회 3895
Ethan 2010.11.14 0 3895
88
얼마나 더 가야 그리움이 보일까
Ethan | 2010.09.16 | 추천 0 | 조회 3580
Ethan 2010.09.16 0 3580
87
사랑하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것들..
Ethan | 2010.08.20 | 추천 0 | 조회 2735
Ethan 2010.08.20 0 2735
86
함께 한다는 것..
Ethan | 2010.07.23 | 추천 0 | 조회 2795
Ethan 2010.07.23 0 2795
85
그런날이 있었습니다.
Ethan | 2010.06.23 | 추천 0 | 조회 2124
Ethan 2010.06.23 0 2124
84
다시 쓸쓸한 날에..
Ethan | 2010.06.23 | 추천 0 | 조회 2424
Ethan 2010.06.23 0 24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