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도 아닌데, 왜 자꾸 기침이

황사철 건강관리 ‘만성기침’… 원인 다양, 원인질환 치료가 중요 이제 본격적인 황사의 계절로 접어들고 있다. 보통 4월에 주로 발생하는 황사는 최근 3월에도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황사철에는 호흡기질환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들을 많이 보게 된다. 대부분은 특별한 후유증 없이 수일 내에 회복되지만 한편으로는 기침이 멈추지 않아 고생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기침은 우리 몸에서 기도로 흡인이 되거나 과도한 분비물이 나오는 경우 이를 체외로 내보내기 위해 일어나는 강력한 호흡의 일종으로 우리 몸의 중요한 방어기전이다. 이러한 기침이 3주 이상 지속되는 경우를 ‘만성기침’이라고 정의하며 단순히 기침약만을 처방 받을 것이 아니라 그 원인에 대해서 생각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

◇후비루 증후군=만성기침의 가장 흔한 원인으로 알려져 있는 후비루 증후군의 원인은 여러 종류의 비염이나 축농증으로 인해 분비물이 목 뒤로 흘러 내려가 인두 또는 후두 점막내의 기침 수용체를 자극하기 때문이다. 빈번한 콧물 또는 목뒤로 무언가 흘러 내려가는 느낌, 번번히 가래를 뱉으려는 증상 등이 있으나 경우에 따라서는 증상이 없는 경우도 있다.

◇알레르기성 비염=봄철에 주로 많이 발생하는 알레르기성 비염에는 다양한 원인이 있는데 황사먼지도 알레르기성 비염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알레르기 증상은 갑자기 온도나 습도, 기압이 변할 때 심해지며 황사바람이 심해지는 봄철에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 알레르기성 비염의 치료는 알레르기 원인 물질을 피하고 환경을 개선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기침형 천식=천식은 주로 호흡곤란과 함께 기침, 객담이 있고 쌕쌕거리는 천명음이 들리는데 이런 경우에는 누구라도 천식이라고 의심할 수가 있다. 그러나 천식 중에는 호흡곤란이나 천명음 없이 기침만 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를 기침형 천식이라고 하며 이런 경우에는 증상만으로는 천식을 알아내기가 어려워 폐기능 검사와 천식유발검사를 시행해야 한다.

◇역류성 식도염=위에 있는 분비물 등이 역류하면서 기도를 자극해 기침을 하게 된다. 많은 환자들은 기침과 함께 속쓰림과 입에서 신물이 넘어오는 증상을 호소하지만 40% 이상의 환자들에서는 아무 증상도 나타나지 않는다. 기침은 식사 후 또는 취침 시 악화되는 경향을 보이며 그 이외에도 연하곤란, 목소리 변성 등도 동반 될 수 있다.

◇만성기관지염=병력상 과도한 흡연력이나 작업장에서 먼지 또는 자극적인 가스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는 병력이 있고 연속 2년 이상, 매년 3개월 이상 객담을 동반한 기침이 있으나 다른 원인 질환이 없을 때 의심할 수 있다. 흡연자의 기침은 만성기관지염에서 기인하는 경우가 많으나 기침이 가라앉는대도 불구하고 지속되거나, 각혈이 동반되거나, 기침의 특성이 변화하는 경우에는 추가 검사를 시행해야 하고 이 경우는 반드시 폐암의 가능성을 고려해봐야 한다.

◇그 밖의 기침의 원인=그 외 다른 기침의 원인 중에는 흔한 경우 중 하나로 고혈압 치료 약제 중 기침을 유발할 수 있는 약물이 있는데 이는 개개인에 따라 차이를 보일 수 있다. 사람에 따라 짧게는 수시간 내에, 길게는 복용 후 6개월 후에도 발생할 수 있다. 또한 기관지 확장증, 폐암 등과 같은 폐질환이나 후두질환, 늑막질환, 귀 질환, 습관성 기침 등 여러 가지 다양한 원인에 의해 만성기침이 나타날 수 있다.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호흡기내과 과장 안중현 교수는 “만성기침은 원인 질환이 다양하며 대부분 원인 질환에 대한 치료를 해야 완치가 가능하므로 단순히 기침에 대한 증상치료만 하는 것은 증상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면서 “전문의와 기침의 원인이 무엇인지 확실히 진단한 후 원인 질환에 따라 치료를 하는 것이 만성기침을 치료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