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선택..

좋은글
작성자
Ethan
작성일
2009-07-25 23:18
조회
1333

한 사람이 나에게 어머니와 아내가 강물에 빠졌을 때
누구를 먼저 구하겠느냐는 질문을 한 적이 있습니다.
그때는 잘 모르겠다며 피식 웃으며 대답을 회피했지만
그 날 이후 며칠을 두고 많은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그것은 누구를 먼저 구하겠다고 하는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지만
다시 그 사람이 나에게 똑같은 질문을 던진다면
이렇게 대답할 것입니다.

"쉽게 대답할 수 없는 문제군요.

하지만 꼭 선택을 하라면 강물에 뛰어들어
먼저 내가 사랑하는 어머니를 구하겠습니다.
그리고 난 이후에 먼저 죽어간 아내가 빠졌던 바로 그 자리로 가서
나도 그 강물로 뛰어들어 함께 죽어 갈 것입니다.

먼저 사랑하는 어머니를 구하여
그 내리사랑을 조금이라도 갚고,
그 다음 내가 사랑하는 아내와 같이 죽어 감으로써
하나가 되고야 마는 것,
그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선택입니다."
아무리 생각해 봐도 내가 할 수 있는 대답은
이것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이런 대답을 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나는 사랑이란 그가 없는 행복한 삶이 되는 것보다
그가 함께 하는 불행한 삶을 기꺼이 선택하는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기 때문입니다.

 
박성철 - 더 소중한 사람에게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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